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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머지않아 당신이 유명해지면 틀림없이 굉장한 재산이 되겠군 덧글 0 | 2021-05-07 19:15:53
최동민  
언젠가 머지않아 당신이 유명해지면 틀림없이 굉장한 재산이 되겠군요. 이 화가는 나의 옛 친구예요 라고 자랑할 수 있을 테구요.그래요? 나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할레르슨의 비아냥거리는 태도와 뉴욕을 발음할 때 입술이 뒤틀리는 꼴이 보기 싫었다. 그렇지만 이런 사람은 어디든 있기 마련이다. 내 자리로 돌아가 부품 카탈로그를 자세히 읽어보고 있었다.안녕, 나의 마일즈님잭 워레스키야. 그는 이렇게 말하고, 내 손을 잡았다. 이곳에 배속되었나?내가 앉자마자, 그녀는 허물어져 내리듯이 옆자리에 앉았다. 무릎에 큰 가죽 핸드백을 놓고, 두 발은 딱 붙이고 있었지만, 진바지 밑에는 튼튼한 허벅지가 숨겨져 있는 것을 간파할 수 있었다.헌데, 도대체 이번 전쟁의 의의는 어디에 있지?당신과 함께 집에 들러도 괜찮은데,대답은 없다. 한 남자가 차의 조수석에서 내려왔으나 라이트가 눈부셔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다. 사나이가 앞으로 다가왔다. 캐논이었다. 클립보드를 가지고 있다.명화보전?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치면서 화집을 내 얼굴 앞으로 들이밀었다. 넌 도대체 뭐냐? 변변치 못한 플레이보이냐? 목소리를 한 옥타브 더 높여, 도대체 말이 되는 거야? 이런 것이 빛나는 미해군의 로커에 들어가 있다니!그러는 사이에 이동한다는 연락이 들려왔지. 전술적 퇴각이라고 누군가가 말하더군. 다른 방향으로 전진한다고 말한 해병대원도 있었지만 요컨대 퇴각한다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었지. 전선의 전역에서 우리는 중국군에게 공격당해 어쩔 수 없이 퇴각하는 거였어. 그리고 통로는 하나밖에 없었어, 퇴로하는 통로말이야. 우리도 중국군도 모두 알고 있었지. 우리는 간신히 전사자들을 매장했어. 전부 85명. 그자들은 아직도 유담 마을의 땅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다구. 제7연대, 제2대대, 폭스 중대의 병사들. 그 녀석들은 아직도 한국에 있다구. 영원히 말이야.그의 노래를 모른다고? 한숨을 쉰 뒤 맥데드가 말했다.오른쪽에는 바다가, 아득히 지평선까지 펼쳐져 있었다. 작은 보트의 불빛이 점점이 떠 있고, 먼 곳에는
아뇨.그의 노래를 모르기 때문입니다.나는 다운타운으로 가서 징병 담당관과 이야기를 했지.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하더군. 잘 듣게, 지금 해군은 옛날과는 달라, 인종 차별은 철폐되어서 자네는 주방장을 할 필요도 없어, 물론 뮤지션이 될 수도 있지 그래서 나는 입대를 결정한 거야.쓰레기 수집고의 문을 열자 악취가 물씬 풍겨온다. 한 걸음 다가가서 보니 쓰레기 내용물이 선명히 보였다. 자동차 타이어, 망가진 쇠조각, 재단된 종이, 마른 팜나무 잎사귀, 그밖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로 엉클어져 있다. 악취의 근원이 분명해졌다. 녹슨 쇠, 타버린 종이, 고무, 부식된 금속. 도시의 냄새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골 냄새도 아니다. 나는 중얼거렸다. (그래, 이것은 해군 냄새다.34린치 사건이 머리에 떠올랐다. 하얀 두건을 쓴 K.K.K. 단원들이 흑인들을 집에서 질질 끌어내는 장면도.나는 얘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렸다. 그는 내가 처음으로 일대일로 만나는 고참병이었다. 신병훈련소에서 만난 고참병은 우선 예외없이 무자비한 하사관 타입이었다. 쉴새 없이 고함을 쳐대면서 우리들이 지쳐서 쓸어질 때까지 연병장을 행진하게 하는 타입. 그런데 이 터너라는 고참병은 사복 차림이었던 탓인지, 웬지 모르게 얘기가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복을 살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옷을 보관해 둘 사설 로커를 빌리는 돈도. 해군의 등급으로 말하면 밑에서 두 번째인 이등 수병으로서 받는 급료는 실 수령액이 80달러 90센트였을 것이다. 당시의 나에게는 큰 재산이다. 그리고 마침내 어느 날, 오전 10시 20분에 우리는 급료를 받기 위해서 제2격납고 앞에 줄지어 섰다. 모두에게 급료가 지급되었지만 내게는 1센트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당직 사무 담당자는 메이허였다. 미안하네, 신병의 경우 흔히 이런 일이 있지 하고 그는 말했다. 워싱턴의 중앙 관청 사이의 서류 교환에 시간이 걸려 수속이 늦어지는 거라고 한다. 사정을 알아보고 추후에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셀,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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